2016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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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가농] 네모난 계란이 몸에도 좋죠2016-07-24 1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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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2006-05-19 16:5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 하나가 돈방석을 깔아주는 사례도 많다. 불편을 개선한 발상의 전환이란 그만큼 경제적이다.

시장이 기발한 틈새상품에 주목하는 이유다. 유재흥 가농바이오 사장은 계란 한 알로 틈새시장 문을 열어젖혔다. 이른바 ‘네모난 계란’이다. 계란이 가진 특유의 불편함을 역으로 활용했다. 계란은 맛있지만 불편하다. 깨질까 신경 쓰이고 보관하기도 힘들다.
막상 조리할 때는 껍데기라도 음식에 들어가면 성가시기 일쑤다. 흰자와 노른자를 섞는 것도 일이다. 유사장은 여기에 주목했다.

그래서 내놓은 게 네모난 계란이다.

네모난 계란’은 겉만 보면 계란이 아니다. 스쳐 지나치면 우유로 착각하기 딱 좋다.

계란 내용물을 우유팩에 담아 팔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아이디어였다. 노른자와 흰자가 골고루 섞인 ‘전란’과 흰자로만 포장한 ‘난백’ 2종류가 시판 중이다. 당연히 ‘네모난 계란’은 깨거나 섞는 번거로움이 없다. 보관이 쉬운데다 쓰레기처리도 깔끔하다.

여기서 그쳤다면 아이디어의 상품화는 힘들었을 터다. 유사장은 한발 나아가 ‘웰빙’을 지향했다. 살균·여과 등 최첨단 위생처리를 통해 신선함을 끌어올렸다. 살균·포장되기 때문에 병균에 오염될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했다. 연구개발은 필수였다.

유사장에 따르면 계란의 진화는 놀라울 뿐이다. “지금 나온 건 기본상품으로 이제부터는 상상을 초월한 제품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콜레스테롤이 없고 저지방인 달걀액 제조방법’ 등 계란 관련 특허만 5개를 보유 중이다.

가농바이오는 30년 역사의 계란가공 바이오기업이다. 90년대 초 선진국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최첨단 양계시설을 갖춰 화제를 모았다. 역시 업계 최초로 계란을 연구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지난 2000년 설립하기도 했다. 벤처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유사장은 “지난해 5월에 농림부로부터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사업장으로 지정될 만큼 실력을 검증받았다”며 “특히 위생에 관한 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사실 ‘네모난 계란’은 이미 팔리고 있다. ‘가농액상계란’이란

이름을 달고 CJ·한화국토개발 등 단체급식용 B2B로 납품 중이다. “단체급식시장에선 매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한데다 위생적이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조류독감 사태가 일면서 계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는데, 그게 참 안타까웠어요. 이 편견을 깨는데 ‘네모난 계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일반소비자용으로 만들었어요.”

유사장은 미국 MBA출신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위스콘신에서 MBA를 취득했다. 대학졸업 후 부친이 경영하던 배합사료 제조회사인 유경사료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양계장을 물려받았다. 최첨단 양계시설을 서둘러 갖춘 건 그의 글로벌 경험이 적잖았다. “미국 유학시절 우유팩에 담긴 살균액상계란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적인 제품이었거든요. 그후 계란사업에 확신을 갖게 됐죠.” 계란을 이용한 생명공학에도 관심이 많다. “계란이야말로 생명을 잉태시키는 물질로 생명공학의 핵심이 결집돼 있다”고 전했다. 치열한 연구·분석은 필수였다. 전도유망한 MBA출신의 양계산업 데뷔에 갈등은 없었을까. 그는 “고민을 안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만큼 살균액상계란에 대한 성공확신이 컸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당분간 ‘가농’이란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일반소비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힌다는 각오다. 화두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잡았다. ‘네모난 계란’은 400g(계란 8개 분량) 1팩에 2,500원, 200g 1팩에 1,300원이다. 유통기한은 10일.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며, 신세계·대구백화점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약력:1955년 서울 출생. 77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85년 위스콘신주립대 MBA 취득. 77년 유경사료 입사·구매과장. 91년 유경축산 대표이사. 89년 가농바이오 대표이사(현)